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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리뷰

[Book]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WHAT THE DOG SAW)

by SeulKom 2013. 1. 6.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버킷리스트에 일찌감히 들어가 있던 책이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책을 폈다. 그래도 새해 맞아 처음 완독한 책이기에 의미가 깊은듯 하다.

 

 

<아웃라이어>와는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흐름을 지니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고, 책 내용이 하나의 주제로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닌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만든 것이라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책이다(이를 저자는 머릿말에서 지식 앤솔러지, anthology 라 이야기 한다). 물론, 내용 자체는 어려운 주제들도 종종 있어 주제에 대해 혼자 내 생각을 펼칠때도 있다. 그럴 때는 책을 읽고 있지만 글씨를 따라 읊고,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단점아닌 단점이 있는 책인 듯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외골수, 선구자, 그리고 다른 마이너 천재들

2부 - 이론과 예측, 그리고 진단

3부 - 인격, 성격, 그리고 지성

 

 

각 부 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1 부는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발명품 혹은 이론을 발전시켜 그 방면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염색제, 애완동물 조련, 케첩, 투자, 주방용품, 피임약... 모두 우리 실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키워드들이다. 하지만, 각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는 관련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알기 어려운, 말그대로 '마이너' 한 것들이다. 

솔직히 이 챕터에 관해선 그닥  인상이 좋지 않았다. 사례가 전부 알기 어렵고 관심이 없던 분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투자, 피임약 에피소드가 인상에 남았는데,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선구자로써의 역할을 꿋꿋이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 같다.

 

 

2 부는 우리가 접한 수 많은 사고, 사건들 중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 좋을법 한 것들을 정리하여 담담하게 설명하고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 정보가 많다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될까? ' / ' 노숙자들을 돕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인가? ' / ' 이미지는 믿을 수 있는 걸까? ' / ' 표절은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 / ' 사고가 발생하고 난 후 원인을 따지는 것은 정말 필요할까? ' / ' 위축되거나 당황할 때 어떤일들이 발생하고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 / ' 위험은 정말 줄일 수 없는 걸까? ' 

 

이와 같이 다양한 사회 및 개인적 가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질문함으로써, "당연히 그렇다" 라고 생각한 것들이 문제가 있고, 또한 그런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하는 듯 하다.

 

 

3 부는 사람의 인성과 감정적인 사고에 대해 다룬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 선입견을 갖게 된다. 그런 선입견이 들어감으로 인해 객관적인 판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언급하며 프로파일링, 인재 등용, 그리고 첫인상 관점에서 그와 관련 사례들을 안내한다. 

 

 

이쯤 읽다 보면 내용 정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위의 챕터들을 다시 훑어 보게 되는데, 신기한건 분명 독립적인 사례들을 풀어 쓴 묶음인데 왠지 모르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현상을 말하고, 그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그 현상들이 지금도 지속된다는 내용들인데 1부에서 시작해서 3부로 끝날 때 까지 사람의 외부 환경 묘사에서 내면 묘사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은 "뭐 그래서 어쩌라고" 혹은 "그래...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로 시작해서 나중엔 혼자 골몰히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는 책. 이게 말콤 글래드웰의 마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거나 여러 방면의 지식들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처음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라도 인내하고 꾸준히 읽게 되면 어느새 책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말콤 글래드웰 저/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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